AI 시대는 너무 빠르다. 과거 스마트폰이 3G에서 4G LTE로 그리고 5G로 바뀌면서 서서히 빨라졌다면 오늘날 AI 시대는 이런 단계를 무시하고 급속도로 발전한다. 아날로그 TV에서 디지털 TV로 바뀐 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디지털을 넘어 AI 시대로 넘어오면서 기성세대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만큼 빨라지는 것을 느낀다. 이제 식당에 가도 전에처럼 직원이 찾아와서 메뉴를 묻지 않고 화면을 터치해서 메뉴부터 주문 그리고 결제까지 직접 처리하는 키오스크(Kiosk) 방식이 대세이다. 빨라진 세상에 적응 못 하면 식당 가기도 어려운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터치 한 번에 모든 것이 빨리 움직이는 시대에 우리의 생각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가도 억지로 가고 깊이 생각할 틈 없이 거기에 순응해가기 바쁘다. AI 시대는 사람에게서 가장 소중한 생각의 깊이를 앗아간다. 생각은 하되 그 피상성을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왜냐하면 속도를 따라가야 하기에 깊이 생각할 틈이 없기 때문이다. 그냥 생각하지 말고 직관적으로 따라오라고 재촉한다. 대충 생각하고 빠르게 처리해야 살아남는다고 외친다. AI시대의 행동준칙은 짧게 생각하고 빠르게 판단해야 한다. 이렇듯 디지털 기기는 삶의 편리함은 줄 수 있어도 생각의 여유와 깊이를 빼앗아간다. 혼자 조용히 생각하고 사물을 관망할 수 있는 철학적 사유의 틈을 앗아간 것이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여유를 가져야 할 것이다. 삶을 관조할 수 있는 여유와 사유의 폭을 넓혀 나가야 한다. 꼭 철학자가 되라는 말이 아니다. 깊이 생각할 수 있는 독서를 하고 디지털 기기보다는 사람을 만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게 해야 우리는 사고의 피상성을 벗어나서 깊은 사유의 세계를 헤엄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귀한 영적인 자산을 가진 사람이다. 왜냐하면 말씀과 기도의 삶은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말씀을 묵상하고 하나님과 만남을 가지는 것은 인간의 사고와 관련 있다는 말이다. AI시대를 살며 믿음의 길을 달려가는 우리는 피상적인 삶을 추구하는 디지털세계의 탁류에서 벗어나 깊은 사고를 할 수 있는 사색의 세계로 나가야 한다. 빠름보다 깊이와 여유를 추구하며 독서와 묵상을 통해 존재의 넉넉함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오늘 하루라도 인터넷선을 뽑고, 늘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 와이파이와 데이터를 잠시 끄고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며 깊은 평온함 속에서 지친 마음을 다독여 보길 원한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