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제76회 총회장에 창원한빛교회 신진수 목사가 선출됐다. 당초 총회장 후보로 나설 계획이 없었던 신 목사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후보로 추천됐고, 총대들의 선택을 받았다. 총회장이라는 무거운 직임 앞에서 그가 붙든 것은 ‘마음을 찢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는 말씀이다. 신 목사는 제76회기를 통해 총회장의 권한을 한 사람에게 집중하기보다 임원들이 함께 책임지고, 말씀과 진리를 중심으로 고신의 정체성을 더욱 분명히 세워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은 신진수 총회장과의 대담 내용이다.ㅡ제76회기 총회장 선출을 축하드립니다. 처음부터 총회장 후보로 총회에 참석하신 것은 아니었다고 들었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후보로 추천됐는데, 최종적으로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사실 7월 말까지도 총회장으로 출마할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3년 전 총회 서기를 맡아 섬기면서 고신총회가 안고 있는 여러 현안을 가까이에서 직접 보게 됐습니다. 그 이후부터 ‘고신총회를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계속됐고, 기도하면서 여러 생각을 해왔습니다. 갑작스럽게 후보로 추천됐지만, 그 과정에서 이것 역시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결국 순종하는 마음으로 결심하게 됐습니다."ㅡ당선이 확정된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무엇이었습니까?"총회에 가기 전부터 부담감이 컸습니다. ‘과연 내가 이 일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사람이나 상황을 의지하기보다 하나님만 절대적으로 의지하자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특히 요엘서 2장 13절의 말씀,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라”는 말씀을 붙들었습니다.총회장이 되는 것 자체보다 ‘마음을 찢는 목회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교회와 총회를 섬기는 과정에서 하나님 앞에 먼저 마음을 찢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ㅡ창원에서 지역교회를 목회해 오신 경험이 전국 교단을 섬기는 총회장으로서 어떤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창원에 온 이후 경남기독교총연합회에서 서기부터 사무총장까지 섬겼습니다. 그 과정에서 경남 18개 시·군의 여러 교회를 직접 돌아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도시교회뿐 아니라 농어촌교회와 작은 교회들의 현실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교회마다 처한 상황이 얼마나 다른지도 경험했습니다. 그런 현장 경험이 전국 교단을 섬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총회가 정책을 결정할 때도 결국 교회의 현실을 바탕으로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ㅡ예상하지 못했던 과정을 거쳐 총회장이 되신 만큼 총대들의 선택에 담긴 뜻도 무겁게 받아들이셨을 것 같습니다. 총대들이 이번 회기에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지난 1~2년 동안 고신총회가 여러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총대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보다 안정과 위로, 그리고 화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번 회기에는 특정한 사람이나 세력이 중심이 되는 총회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하는 총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서로의 입장을 조금씩 내려놓고 함께 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ㅡ취임사에서 ‘총회장 한 사람 중심의 운영이 아니라 부총회장과 임원들이 권한과 책임을 함께 나누는 총회’를 강조하셨습니다. 말씀하신 ‘함께 가는 총회’는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입니까?"그동안 총회장에게 권한과 책임이 지나치게 집중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신총회에는 16개 상임부서와 5개 특별국, 5개 특별위원회 등이 있습니다. 이제는 각 조직이 가진 역할과 책임을 제대로 나누어야 합니다. 부총회장도 단순히 총회장을 보좌하는 역할에 머물 것이 아니라 총회 전체를 살피고 차기 총회장으로 준비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저는 총회장으로서 5개 법인과 한국교회 연합기관 등을 중심으로 역할을 감당하고, 각 임원들이 자신의 영역에서 책임 있게 일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모든 임원이 한 팀이 되는 것입니다. 총회장이 모든 일을 끌어안는 것이 아니라 함께 현안을 살피고 함께 책임지는 총회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ㅡ고려신학대학원과 학교 문제, 은급제 등 총회가 풀어야 할 현안이 적지 않습니다. 가장 시급하게 바라보는 과제는 무엇이며 어떻게 풀어가실 계획입니까?"이번 제76회기에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장을 열고 길을 만드는 것’입니다. 당장 외적으로 큰 성과를 내겠다는 욕심보다 다음 총회에서 실질적인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길을 닦는 데 힘을 쏟고 싶습니다. 그것을 이번 회기의 중요한 사역 목표와 방향으로 삼고 기도하며 준비하겠습니다. 고신대학교가 앞으로 어떤 대학으로 세워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총대들의 폭넓은 의견을 듣고 총회 차원의 공식적인 논의가 필요합니다. 지방대학으로서 겪고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은급제 역시 중요한 과제입니다. 제도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기대수명이 100세를 바라보는 시대가 됐고, 기금 부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목회자들의 걱정도 있습니다. 은급제를 단순히 목회자의 노후를 위한 제도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 목회자들이 안정적으로 목회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제도와 기관이라는 관점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ㅡ총회 안에는 현안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신학적 원칙을 지키면서도 서로 다른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무엇입니까?"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다른 의견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듣고 함께 답을 찾아가는 것입니다.고신대학교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고신대학교를 앞으로 어떤 대학으로 세워가기를 원하는지 총대들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공론화할 필요가 있습니다.은급제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의 문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젊은 목회자들이 안심하고 목회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결국 고신교회 전체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ㅡ경남에는 농어촌교회와 미자립교회,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작은 교회들이 많습니다. 지역교회를 살리기 위해 총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저는 ‘미자립교회’라는 표현보다 ‘미래자립교회’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면 합니다. 지금은 어렵지만 미래에는 자립할 수 있는 교회라는 희망을 담고 싶습니다.도시교회와 농어촌교회가 함께 살아가는 구조도 필요합니다. 현재 고신 도농선교회가 농산물 생산과 판매 등을 통해 도시교회와 농어촌교회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있는데, 이런 활동을 더욱 격려하고 싶습니다. 또한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안정적으로 사역할 수 있도록 은급제 가입 등을 통해 생활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교회 규모의 크고 작음으로 교회를 바라볼 것이 아니라, 모든 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위해 귀하게 쓰임받는다는 관점이 필요합니다.ㅡ다음세대의 신앙 계승과 교회학교의 위기는 한국교회 전체의 과제가 됐습니다. 고신교회가 가장 먼저 변화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총회 교육원을 중심으로 영유아부터 장년까지 생애주기별 교육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 다가갈 수 있는 목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것을 특정 교회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신총회 목회자들이 함께 공유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시에 시니어 세대도 소중하게 바라봐야 합니다. 지금의 교회를 세우기 위해 헌신한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특정 세대만 살리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세대가 함께 신앙 안에서 건강하게 성장하는 교회를 만들어야 합니다."ㅡ오늘날 한국교회는 사회적 신뢰의 약화와 급변하는 사회환경이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고신교회가 한국교회와 사회를 위해 감당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고신교회의 중요한 사역은 역사적으로 말씀운동과 진리운동이었습니다. 신사참배를 거부했던 역사에서 출발한 고신의 정체성은 결국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살아가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리가 혼탁해지는 시대일수록 교회가 분명한 기준을 제시해야 합니다. 고신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자신을 먼저 세우고, 그 기준을 한국교회에 분명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76회기 고신총회가 한국교회의 진리운동에 앞장서는 총회가 되기를 바랍니다."ㅡ마지막 질문입니다. <미션브리지>라는 이름처럼 총회장으로서 앞으로 1년 동안 단 하나의 다리를 놓을 수 있다면, 어디와 어디를 잇는 다리를 놓고 싶으십니까? 그리고 제76회기를 마쳤을 때 ‘이것 하나는 분명히 달라졌다’고 기억되기를 바라는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제가 모든 일을 다 하겠다는 욕심을 내기보다 제 역할에 충실하고 싶습니다.무엇보다 한빛교회 담임목사로서의 사역과 총회장으로서의 사역 사이에서 균형을 잘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회 강단과 말씀 사역이 약해지지 않으면서도 더 큰 교회인 고신총회를 잘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 자신도 완벽한 사람이 아닙니다. 사람들에게 지적받을 수 있고 비판받을 수 있는 연약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비판의 목소리도 마음에 새기고 품으려고 합니다. 외부의 상황에 따라 중심이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총회를 섬기고 싶습니다."    제76회기는 큰 성과를 내는 것보다 다음 총회를 위해 길을 닦는 회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모든 임원이 함께하고, 말씀과 진리를 중심으로 고신의 정체성을 더욱 분명히 세워가는 총회가 되었으면 합니다.그 길을 잘 걸어갈 수 있도록 전국의 교회와 성도들이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최종편집: 2026-10-22 16: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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