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가 무너지니 모든 것이 무너졌습니다. 허리 한 곳이 무너졌을 뿐인데, 몸 전체가 무너졌습니다. 마치 지붕을 지탱하는 기둥과 대들보가 무너지니 집이 폭싹 내려앉은 것 같습니다.
척추가 무너지니 모든 것이 무너졌습니다. 걸음이 무너졌고, 잠이 무너졌고, 일상이 무너졌고, 목회의 리듬도 무너졌습니다. 예전에는 당연하게 하던 일이 이제는 두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몸 하나 아픈 것이 이렇게 사람의 마음과 생각과 사역과 경제까지 흔들 줄은 몰랐습니다.
시골교회에 내려와 훼파된 교회를 고치고, 낡은 사택을 손보고, 강단과 화단과 창고와 교육관과 마당과 뒤안과 닭장까지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도록 일했습니다.
주께서 맡기신 교회라 생각했기에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교회가 훼손되면 고쳐야 했고, 사택이 낡으면 손을 대야 했고, 마당이 무너지면 보수해야 했고, 성도가 아프면 찾아가야 했습니다. 사람은 적고 재정은 늘 부족하고, 목회자가 몸으로 감당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습니다.
시골교회 목회는 말처럼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설교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던 목회가 실제로는 설교자, 상담자, 행정가, 심방자, 장례 집례자, 전도자, 청소부, 수리공, 운전기사, 때로는 노동자까지 감당해야 하는 자리였습니다.
작은 교회일수록 한 사람이 감당해야 할 몫은 더 컸습니다. 누군가 맡아 줄 사람이 없으니 결국 목회자의 손과 허리와 다리가 먼저 움직여야 했습니다.그렇게 몸을 아끼지 않고 무거운 작업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나 몸은 기계가 아니었습니다. 믿음으로 일한다고 해서 육체의 한계를 무시해도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충성한다는 마음으로 버텼지만, 몸은 이미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결국 허리디스크가 터졌고, 척추 4번과 5번 사이에서 문제가 생겼고, 신경이 눌렸고, 걷는 것조차 고통이 되었습니다. 이리저리 병원 정보를 검색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