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같은 생각을 할지라도 그 길은 아무나 갈 수 있는 길은 아니다. 오직 하나님의 영에 이끌린 자만이 가는 길이다. 그 생각이 ‘하나님 사랑, 사람 사랑, 나라 사랑’하는 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이 시대가 절실히 요구하고 우리의 영적 정신을 일깨워 주는 ‘순교신앙과 삶’을 담은 곳을 찾아 나섰다.   가정의 달이라는 이름 아래 세상은 온통 사랑을 노래하지만, 경남노회 산하 여 교역자들의 발걸음은 깊고 단단한 뿌리를 향해 움직였다. 경남 함안, 신앙의 정절과 사랑이 머물러 있는 손양원 목사 기념관이었다. 기념관에 들어서며 나는 다시금 깨달았다. 이곳에 담긴 삶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 험난한 길은 오직 하나님의 영에 이끌린 자만이 갈 수 있는 길임을 전시된 빛바랜 사진들과 기록들이 한 거인의 삶을 말해 주고 있었다.   ‘나 예수 중독자가 되어 예수로 살다가 예수로 죽자. 순교를 각오하십시오. 잘 살려고 노력 말고 잘 죽기를 원하십시오. 모든 것 다 빼앗아 갈지라도 오직 주님을 믿는 신앙만은 빼앗아 가지 마옵소서.’ 이 글은 나라가 있어야 내가 있고, 가정이 있고, 교회가 있다는 준엄한 질서가 그분의 삶 전체를 말하고 있었다.   손양원 목사는 1938년 평양 장로신학교를 졸업 후 여수 애양원 교회에 부임하여 나환자들을 위해 목회 생활을 하고, 1940년 일본 신사참배 거부로 여수 경찰서에 투옥되어 5년간 옥고를 치렀다. 1948년 10월 19일 여수 순천 사건이 일어났을 때 두 아들, 동인 동신이가 죽임을 당하였다. 두 아들을 잃은 손양원 목사는 아들의 죽음을 원망하기보다 두 아들에게 순교의 축복을 허락한 것에 감사하였고, 두 아들을 죽인 원수 손 재선을 양아들로 삼은 ‘사랑의 원자탄’이다. 1950년 6월 25일 전쟁이 터지자 ‘환자를 내버려 두고 피난을 갈 수는 없다’며 끝까지 애양원에 있는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다가 목사라는 이유로 체포되고 옥살이를 하다가 48년의 생애로 순교 당하였다. 일제의 총칼 앞에서도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지켜낸 것은 아버지의 신앙 정신을 보고 배운 자녀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법과 희생하는 정신을 배운 산증인의 모습이다. 아버지 손 종일 장로의 신앙은, 모진 고난과 핍박을 받으면서도 몸소 신앙으로 살아가는 모범과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라‘는 말씀에 순종하여 조상의 묘에 절할 때 제사상을 엎어버리고 소중히 보관해 놓은 제기들을 다 태워버린 강인한 신앙 정신이다. 이를 이어받은 한 아들로서의 길은 믿음의 대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가장 발길이 오래 머문 곳은 두 아들을 잃고 그 원수를 양자로 삼았던 ’사랑의 원자탄‘ 대목이다. 한 어머니로서, 한 사명의 사역자로서 먹먹한 가슴을 쓸어내렸다. 무너진 가정의 슬픔을 국가와 신앙으로 전환 시킨 그 숭고한 결단 앞에, 내가 가진 작은 고민은 한낱 먼지처럼 흩어졌다. 이 신앙은 나라를 잃은 백성에게 신앙은 유일한 등불이었고 그 등불을 꺼뜨리지 않기 위해 스스로 기름이 되어 타올랐다.   나라가 어지러울수록 현실을 넘어 믿음으로 다가가야 한다. 그 믿음은 성경대로의 믿음이며 ’하나님 외에 다른 신 섬기지 말라‘는 믿음이다. 이는 하나님 우선 신앙이다. 예수를 믿지 않은 자와 나라는 모든 행사에 앞서 우상 앞에 예식을 갖추는 형식이 있다. 일제 강점기 ’신사참배는 우상숭배이자 민족정신을 파괴하는 행위‘이다. 신사참배를 하느냐 하지 않느냐 ’진짜 가짜‘가 구분이 되었다. 신사는 모든 신을 다 모신 곳이다, 신사참배를 국가적인 행사라 하며 목회자가 성도에게 권고하는 것이 그 시대의 참상이었다. 이는 ’하나님 우선이 아닌 보이는 사람 우선‘이 된 신앙의 허상이었다. “또 내가 보니 죽은 자들이 큰 자나 작은 자나 그 보좌 앞에 서 있는데 책들이 펴 있고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 (요한계시록 20장 12절) “나를 저버리고 내 말을 받지 아니하는 자를 심판 할 이가 있으니 곧 내가 한 그 말이 마지막 날에 그를 심판하리라” (요한복음 12장 48절) 순교자 기념관을 둘러보며 다시금 초심으로 돌아가야 하며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 교회 중심‘ 신앙생활인가를 살펴야 한다. 신앙은 생명이다. 아무렇게나 사는 인생이 아니라 금보다 더 귀한 믿음으로 하나님 나라를 향하여 살아온 흔적을 돌아보며 나를 따르는 후대를 생각하며 믿음의 유산을 잘 남겨가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다시 각자의 위치로 돌아간다. 하지만 가슴 속에는 마음의 감동을 품었다. 잠들어 있던 우리의 정신을 일깨워 준 그곳, 손양원 목사의 삶은 이제 우리를 통해 다시금 세상으로 흘러갈 것이다. 나라를 사랑하고, 가정을 보듬으며, 교회를 굳건히 세우는 그 사명의 길 위에.
최종편집: 2026-06-06 07: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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