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호·영남 한마음 성시화대회가 남긴 여운이 교계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1,500여 명의 인파가 몰린 대형 행사를 물 흐르듯 매끄럽게 치러낸 이면에는, 행사의 화려함보다 더 빛난 순복음진주초대교회(이경은 목사 담임) ‘보이지 않는 손’들의 눈물겨운 헌신과 섬김이 있었다.   ■33평에서 1,500석 대형 교회로… 부흥의 핵심은 ‘아바드리더시스템’ 경남 진주시 망경남길에 위치한 순복음진주초대교회는 1992년 진주시 신안동의 작은 33평 공간에서 첫발을 뗐다. 이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 2008년 현재의 새 성전을 건축하며 1,200여 명이 넘는 지역 대표 교회로 자리매김했다. 이 놀라운 부흥의 비결은 이경은 목사의 확고한 목회 철학이자 교회의 슬로건인 ‘남편을 세우고 아내를 힘있게 하며 자녀를 성공시키는 교회’에 있다. 교회의 핵심 양육 과정인 ‘아바드리더시스템 비전반’을 통해 성도들은 가정을 바로 세우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철저하게 훈련받는다. 이 목사가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걸었던 것은 아니다. 개척 초기, 전태식 목사가 신학 공부를 위해 자리를 비울 때마다 이 목사는 눈물의 기도로 제단을 지켜냈다. 그런 연단 과정을 거쳤기에 이 목사의 시선은 자기 교회에만 머물지 않는다.     “어느 교회든 잘 돼야 합니다. 어느 주의 종이든, 어느 성도님이든 다 잘 돼야 합니다. 말씀을 들었으면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제적으로 경험하게 하여 복음에 거부감 없이 다가오게 만드는 것, 그 사랑의 실천이 바로 축복의 통로입니다.” -이경은 목사     이 목사는 자신을 도운 이들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가장 큰 용사는 사모요, 가장 힘을 주는 용사는 부교역자며, 가장 충성된 용사는 성도”라며 공을 모두 교회 구성원들에게 돌렸다.     “나를 본받으라고 외칠 수 있는 목사가 되기 위해 성도보다 더 많이 희생하고 더 많이 기도하고, 내가 먼저 용서하고, 무엇이든 그들보다 앞서서 진액을 짜는 심정으로 임해야 했습니다. 지도자는 앞에서 소리치고 명령하는 자가 아닙니다. 한 발이라도 앞서가며 본을 보이는 사람, 그런 사람이 진정한 지도자입니다”- 이경은 목사     화수분 같은 섬김으로 받은 은혜를 이웃에게 흘려보내며 모두를 유익하게 하는 삶은 깊은 감동을 전한다.   ■“한 폭의 동양화 같았던 도시락”… 성도들의 순종이 만든 기적 이번 대회에서 순복음진주초대교회가 보여준 섬김의 클래스는 단연 “감동”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된다. “그저 하나님을 감동시키고 성도들을 감동시키려고 애쓴 것밖에 없습니다.” 이 목사에게 녹여있는 감동은 성도들에게 물흐르듯이 전해지고, 그 모습을 본 자녀 세대까지 무조건적인 순종으로 따르는 ‘믿음의 질서’가 큰 빛을 발했다. 마치 지휘자의 손짓에 따라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와 같았다. 땡볕 아래 주차요원들의 일사불란한 안내를 시작으로, 행사장 입구에는 고운 한복을 입은 안내 위원들이 환한 미소로 전국의 손님들을 맞이했다. 마당과 교회 안팎에는 정성스레 준비한 간식과 커피, 음료가 끊이지 않고 공급됐다. 특히 참석자들을 가장 놀라게 한 것은 점심으로 제공된 도시락이었다. 하얀 백지 위에 ‘산양삼’이 정갈하게 놓인 도시락은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했으며, 맛과 구성 역시 최고급 한식당 수준을 자랑했다. 이날 커피·음료 부스에서 봉사한 강경규(30) 청년은 “교회에서 봉사로 섬길 수 있는 기회가 있어 감사했습니다. 이번 성시화대회를 통해 지역 교회와 성도들이 하나 되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모습을 보며, 한국교회에 다시 큰 부흥이 일어나기를 소망하게 됐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안내 데스크에서 도우미로 섬긴 정태성(13) 학생은 이번 대회 최연소 봉사자로 참여했다. 그는 “성시화대회에 참여하면서 사람들을 기쁘게 맞이하는 법과 즐거운 마음으로 섬기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오래 서 있어서 다리가 아프기도 했지만, 안내를 받은 분들이 기뻐하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뿌듯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도 기쁨으로 섬김에 동참한 정태성 학생의 모습은 성시화대회의 또 다른 감동을 전하며, 다음 세대가 이어가는 섬김의 아름다운 본보기가 되었다.     ■빈손 아닌 ‘감동 선물’까지… 한국교회 섬김의 새 패러다임 제시 성시화대회를 준비한 이 교회의 한 장로는 이날 제공된 도시락에 담긴 특별한 이야기를 전했다. “천 명이 넘는 참석자들이 한꺼번에 식사하려면 긴 줄이 생길 수밖에 없고, 식사 후 정리와 설거지를 담당하는 성도들의 수고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래서 도시락 제공을 제안하게 됐습니다. 특히 목사님께서는 ‘멀리서 오신 귀한 손님들이 최고의 대접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여러 차례 당부하시며 메뉴 구성까지 직접 세심하게 챙기셨습니다.” 교회는 1,500여 명의 참석자들이 혼잡 없이 식사할 수 있도록 식사 장소를 4개 구역으로 나누고, 색깔별 안내 시스템을 운영해 신속하고 질서 있게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참석자들의 허기를 채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귀가하는 길에 정성껏 준비한 선물까지 전달하며 감동을 더했다. 영·호남 각 지역에서 찾아온 목회자와 성도들의 눈과 귀뿐 아니라 마음까지 풍성하게 채워주겠다는 섬김의 마음이 곳곳에 묻어났다.   이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수많은 차량과 인원을 위해 셔틀버스를 실시간으로 운행하며 원활한 주차와 이동을 도왔다. 행사장 곳곳에서 이어진 안내와 봉사는 참석자들의 감탄을 자아냈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한 성도들의 섬김은 이번 성시화대회를 더욱 빛나게 했다. 한 끼의 식사와 작은 선물, 그리고 세심한 배려 속에는 ‘한 사람도 불편함 없이 섬기겠다’는 교회의 진심이 담겨 있었다. 이는 단순한 행사 준비를 넘어 복음을 삶으로 실천한 아름다운 섬김의 현장이었다. ■사랑이 순종이 되고, 순종이 부흥이 되다 지난 2004년 10월 8일, 순복음진주초대교회의 제2대 담임목사로 취임한 이경은 목사는 지역사회를 진심으로 섬기는 리더십을 통해 경남을 넘어 한국교회의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하나님을 향한 이 목사의 뜨거운 사랑은 성도들의 마음과 영혼에 고스란히 새겨졌고, 그 사랑은 감동의 순종으로 꽃피워져 공동체 전체를 하나로 묶는 아름다운 화음을 이루었다. 성시화대회는 막을 내렸지만, 그날의 감동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다.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며 밤늦도록 도시락을 준비하고, 새벽부터 주차장을 지키며,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히 섬겼던 성도들의 손길은 단순한 봉사를 넘어 복음의 향기 그 자체였다.         어쩌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는 것은 화려한 무대나 거대한 행사 규모가 아닐지 모른다. 누군가를 향해 건넨 따뜻한 미소, 지친 이에게 전한 한 끼의 식사, 그리고 이름 없이 흘린 땀방울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복음의 언어다. 순복음진주초대교회 성도들이 보여준 ‘투박하지만 따뜻한 사랑’은 오늘날 한국교회가 회복해야 할 섬김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일깨워 주고 있다. 사랑은 마음에만 머물 때 완성되지 않는다. 사랑은 순종이 될 때 힘을 얻고, 순종은 헌신이 될 때 열매를 맺으며, 그 열매는 결국 공동체를 변화시키는 부흥으로 이어진다. 순복음진주초대교회가 보여준 아름다운 섬김의 이야기는 바로 그 진리를 증명하고 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성도들의 삶에 새겨지고, 그 사랑이 감동의 순종으로 이어져 하나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어낸 것이다. 그리고 그 울림은 지금도 지역사회를 넘어 한국교회 곳곳에 잔잔하지만 깊은 감동으로 퍼져가고 있다.
최종편집: 2026-06-16 18: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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